"유니클로 개 돼지들" 일본 불매운동 강요 논란(+이유 질샌더)
지난해 일본에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삭제하는 등 일본의 반한 정책에 분노해 한국에서 일어난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었다.
그중 유니클로는 큰 매출 타격을 입었었지만 13일 매장에는 100m가 넘는 긴 줄이 세워져서 반전을 보여줬다. 도로에 일제 자동차가 지나가도 따가운 시선을 보여 줬던 시기에 일본 불매운동 중에 제일 큰 타깃인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다시 흥행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날 유니클로는 독일 출신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와 합작한 한정판 상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한때 일본 유니클로 임원인 오카자키 다케시 CFO는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이 발언을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이날 공식 온라인 스토어, 명동 중앙점, 롯데월드 몰 점, 신사점 등 서울 매점 3곳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대구 신세계점, 부산 삼정 타워점 등 지방 매장 3곳에서 '질 샌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니클로와 질질 샌더의 협업 컬렉션 명칭은 +J로 11년 전에도 출시되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질샌더와 유니클로의 협업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날 행사에도 관심이 집중되어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J의 일부 인기 상품은 5분 만에 품절되었고 다른 상품들 역시 대부분 오전 안에 품절되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일부 상품은 판매 시작과 함께 주요 상품과 사이즈는 빠르게 팔리기 시작했다.
유니클로 제품이 한국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질샌더라는 브랜드에 있다. 질샌더는 코트 등이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다. 이런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니클로 매장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국내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구입 인증 글 까지 속속들이 올라오면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일본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기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소설 동물농장이 생각난다"며 "이런 개돼지들과 한 동네에 살다니"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단순 불매운동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는 국가에 대한 항의 표시 아니겠나", "불매운동을 넘어 '역사 바로잡기'라는 의지가 담긴 소비자 권리 운동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견해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느 한 네티즌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을 하였다. "불매운동 강요 논란은 오래된 논쟁 같다. 개인이 소비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과한 침해라고 생각한다"라고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불매운동이 다른 사람에게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인의 선택한 소비는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비를 하기 전에 역사관과 불매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한번만 더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